지난 2023년 2월 6일 새벽 4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진도 7이 넘는 강진이 일어났다. 그로 인해 한 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10개가 넘는 도시들이 회색빛으로 황폐화 되었다. 2월 16일 현재 사망자만 4만 천명을 넘어섰으며 앞으로도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뉴스를 통해 흘러나오는 지진관련 뉴스들과 참사가 담긴 사진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너진다.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살아도 한 순간에 다가오는 자연재해는 인간이 아무리 대비한다 한들 속수무책이란 생각이 들어 자연 앞에 더욱 작아지는 우리를 발견하게 된다.
튀르키예를 터키의 한 도시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튀르키예는 터키의 새 공식국명이다. 터키의 영어발음이 조류인 Turkey와 동일한데다가 '겁장이, 비겁한 사람'이란 뜻을 의미하기에 2021년부터 국명을 바꾸자는 캠페인이 계속하여 벌어지기도 했었는데 2022년 6월, 드디어 UN의 승인을 받고 새로운 국명과 함께 더욱 발전을 도모하던 이들이었다. 튀르키예란 '튀르크인의 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들은 국가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높은 민족이다. 찬란하고 오랜 역사를 가진 이들의 나라에서 발생된 이번의 재해는 WHO가 이야기 한것처럼 최근 100년 세계사에서 유럽 최악의 참사로 평가되고 있다. 혹한의 날씨로 인해 혹시 모를 생존자를 위한 구조의 어려움도 많았으나 이제는 조금씩 국면을 바꾸어서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일에 포커스를 바꾼다 하니 다행이면서도 마음 한 켠은 아프기만 하다.
터키의 수도는 앙카라. 그리고 터키의 최대도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스탄불이며 1923년 터키 공화국 수립과 함께 수도가 이스탄불에서 앙카라로 이전했다. 우리나라와 형제의 나라라 불리울 만큼 사이가 좋으며 그 이유는 이들은 고구려시절 동맹국이였던 돌궐이 망하면서 그 돌궐의 소수가 서방으로 이주하면서 만든 나라가 바로 튀르키예이기에 아직도 오랜 우방국인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나라가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전쟁 당시에도 튀르키예의 많은 사람들이 파병을 와 주었고, 현재 튀르키예 학교에서도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가르치는 등 두 나라는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전쟁과 같은 지진이 휩쓸고 간 2023년 2월.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으로 3개월간을 비상사태기간으로 선포하고 53억 달러(한국돈 6조 7천억)를 투입하여 복구에 힘쓸 것이라 발표했다. 또한 이렇게 전 세계 각국의 도움과 관심이 쏠리는 이때, 옆나라 시리아에서도 동일한 지진의 피해가 있었으며 그들도 현재 사망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시리아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계속되는 내전으로 치안이 불안정하여 이 틈을 타 약탈과 범죄가 기승을 부려 급파된 구조대원들 조차도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 한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잔해 속에 갖힌 사람들이 아직도 20만명이나 추산되고 있는 이 시점에 복구와 구조 조차 힘든 시리아의 현재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성금과 기도 밖에 없기에 더욱 아쉽다.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현장으로 급파된 대한민국 118명의 구조원들과 후발대로 출발하는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 주기를, 그리고 그들의 건강과 안전 또한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