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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여행

서호주 비치여행 에스페란스(Esperance) - 가는 길, 도시소개, 대표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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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의 해변은 깨끗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퍼스안에도 아름다운 비치가 많고, 현지인들이 휴가를 가장 많이 가는 마가렛리버지역(Down West-south)에 있는 수많은 비치들도 모두 아름답다.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는 비치가 있는 도시 에스페란스(Esperance). 오늘 소개할 곳은 퍼스에서부터 700여 킬로미터 떨어진 남부해안에 있는 이 도시를 소개해 보려 한다. 

1. 가는 길

 

에스페란스는 서호주 주도 퍼스에서 출발하여 쉬지않고 달린다면 8시간. 중간에 Wave Rock으로 유명한 Hyden이라는 작은 마을을 경유하여 둘러본다면 넉넉잡아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그래서 보통은 새벽에 출발하여 저녁때쯤 도착하는 여정을 택하거나, 아예 알바니로 넘어가서 일박을 한 뒤에 에스페란스로 들어가는 이틀의 운전코스를 선택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서호주의 로드트립은 계절에 따라 운전 시간을 계산을 잘 해야 한다. 여름에는 해가 길어 긴 운전도 다소 부담이 덜하지만, 겨울로 접어들 때는 보통 6시만 되어도 금방 어두워지고 캥거루 같은 야생동물들이 도로로 뛰어 나오는 경우가 많아 운전에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퍼스에서 700킬로 떨어진 아름다운 럭키베이가 있는 에스페란스로 떠나보자

 

파도 물결 모양을 닮아서 이름붙여진 Wave Rock.1억 5천만년 전 이 지역이 물이 흐르던 곳이었으며 수백만 년에 걸친 지질과 기후의 변화는 15미터 높이의 이 거대한 화강암 절벽을 만들어 냈다.

 

에스페란스를 향하는 길에서 만나게 되는 Public Silo Trail. 운전을 하다보면 가끔씩 철도역 근처에서 만나게 되는 곡물저장고. 그냥 회색빛이 아닌 디자인을 입혀 자연과 어울어지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Silo Trail 을 따라가며 여행하는 것도 참 인상적!

 

 

2. 도시소개

 

에스페란스의 인구는 12,145명이며(2018년 기준), 주요 산업은 관광, 농업, 어업을 주로 하고 있고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곳으로 여름은 따뜻하고 건조하며 겨울은 시원하고 서늘하다. 1627년 네덜란드배인 휠던 제이파에르트(Gulden Zeepaert) 호가 이 곳 근처를 지나갔으며 프랑스 탐험대가 이 곳에 처음 상륙해서 자리잡은 곳으로서 에스페란스라는 이름은 당시 프랑스 탐험대가 탔던 배 이름인 에스페랑스(Eaperance) 호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영국의 항해사인 매슈 플린더스가 해도 작성을 위해 이 곳 부근을 항해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는 1870년대부터 도시가 건설이 시작되면서 오늘에 이른다. 아주 작은 도시, 하지만 정말 부드러운 화이트샌드와 적당한 파도가 있어 서핑, 스노쿨링 등 여름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핫플레이스라 할 수 있다.

 

작은 도시 중심에 있는 비지터센터. 이곳에서 여행의 각종 정보를 받을 수 있고 설명해 주시는 분들의 친철함은 덤으로 받아가자.
시가지를 중심으로 왼편에 위치하는 관광 명소들. 이 트랙을 따라 여행하면 에스페란스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이 지도에는 없지만 시가지 오른쪽으로 30분~1시간 정도 드라이브를 하면 만나게 되는 네셔널 파크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비치들이 기다린다.

 

3. 대표비치 - 트윌라잇 비치, 럭키베이, 왓튼스베이

 

트윌라잇 비치 (Twilight Beach)

 

시가지에서 왼쪽으로 트윌라잇 비치 로드를 따라 10분여 정도 운전하면 만나게 되는 곳이다. 파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주변으로 돌산과 언덕이 어울어져 매우 아름답다. 계속 걸어 나가도 낮은 수심이 계속되어 어린 아이들이 하루종일 놀기에 적합하며 휴가철인 여름에는 늘 라이프가드들이 지키고 있어 상어출몰 등의 정보를 바로 알 수 있어 다소 안심이 되는 곳이다. 사진만으로는 자연이 주는 청정함과 느낌을 이곳에 모두 담을 수 없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두근두근 내려가는 길 조심하세요
백사장이 드넓은 Twilight Beach

 

 

럭키베이 (Lucky Bay)

 

에스페란스가 유명한 이유가 있다면 단연 이 럭키베이가 있어서가 아닐까? 이곳은 2륜 구동 자동차도 해변을 달려 볼 수 있다는 매력과, 해변에 야생캥거루가 늘 있어 자연을 그대로 사진에 담기에 좋아 사람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는 곳이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캠핑장은 별다른 시설이 없어도 휴가철에는 몇년전에 예약을 해야 할 만큼 캠핑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모래는 입자가 매우 고와 마치 아이스크림과 같은 곳이라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나도 이곳을 처음 보았을때 놀랐던 그 마음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길고 고된 드라이빙의 힘겨움을 싹 씻어주기에 충분한 럭키베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자연이 주는 위로와 기쁨을 맛보았으면 좋겠다.

자동차를 타고 비치까지 내려가보자
정말 하얗게 파도가 부서지는 이 곳
캥거루 찾으셨나요 ^^

 

왓튼베이 (Wharton Bay)

 

럭키베이에서 오른쪽으로 30분 정도를 더 달리면 왓튼베이를 만나게 된다. 구글에서 알려주는 짧은 길로 갔다가는 비포장도로(off-road)를 만나게 될 수 있기에 메인도로를 따라 가는 것을 추천한다. 어떤 사람들은 왓튼 베이가 럭키베이보다 더 멋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떠나본 여정에서 만난 왓튼베이는 럭키베이보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보다 모래가 더 곱고 아늑한 느낌을 주어 가족들과 하루종일 낚시와 수영을 즐기기에 손색없는 최고의 장소였다. 파도도 적당하여 조금 큰 아이들이 파도랑 놀기에도 적합하고 사람들이 많이 없어 한적하고 조용했다. 이곳은 모래깊이가 있어 4륜구동 자동차만 비치에 가져오는 것을 추천한다. 4륜 구동이 아닌 자동차는 파킹하는 곳이 따로 있으니 그곳에 차를 놓고 1분 정도 걸어나오면 아름다운 왓튼베이를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왓튼베이
짧은 길로 가려다가 오프로드를 만나 더 오래걸렸던 왓튼베이 가는길
비치로 내려가는 길
가족들과 함께 한적한 장소를 찾으신다면 이곳 왓튼베이로

 

하루종일 비치를 즐겼다면 저녁쯤에는 숙소로 돌아와 간단히 저녁을 먹고 가까운 제티를 찾아 낚시를 한두시간 즐겨보는 것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렁이 몇 마리를 사거나 식빵을 뭉쳐서도 고기 입질이 오니 해링등을 잡아보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제티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반짝반짝 예쁜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는 물개(Seal)들도 만날 수 있으니 에스페란스 여행은 서호주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가까운 제티에서 아이들용 낚시대로 잡은 헤링 몇마리
낚시하다 만난 물개. 반가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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