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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나라

장사천재 백선생이 간 모로코는 어떤 나라인가? - 언어, 종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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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장사천재 백선생을 본 적이 있는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아래에 위치한 북부 아프리카의 모로코에 백종원대표가 가게를 내고 예기치 못한 여러가지 현지상황과 부딪히며 장사를 해 나가는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여기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여행을 가는 유럽의 유명도시가 아닌 다소 생소한 아프리카의 모로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그곳에서 영어조차 안통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을 보며 마치 나도 함께 그곳에 뚝 떨어져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기분이 들어 기분좋은 긴장감 속에 장사천재백선생 다음회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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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파란색 동화같은 마을 쉐프샤우엔

장사를 위해 집기를 사는 것, 야시장의 상권을 분석하는 것, 현지 음식들을 파악하는 것 등등 갖가지 과정 속에서 백 대표는 그동안의 장사 노하우를 발휘하며 맥가이버처럼 어려움을 이겨내고 진취적으로 해나가고 있는 모습이 돋보인다. 장사를 위해 주어진 며칠간의 준비기간이 끝나고 드디어 오픈을 하고 시작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에 불이 모두 꺼지는 상황을 맞이 했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제일 먼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종원대표도 인터뷰에서 “갑자기 전기가 딱 나갔다. 장사를 오래 하다 보니 촉이 좋은데 느낌이 이상하더라. 타의에 의해 장사 접어 기분이 굉장히 나쁘다”면서도 “화가 났지만 표정 관리를 했다. 할 수 있는 건 그것 밖에 없더라. 떠나더라도 이런 식으로 우습게 보이기 싫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이장우 역시 “텃세가 있다. 장사가 너무 잘되니까”라며 아쉬워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출처 : tvN) 모로코에서 위기에 처한 장사천재 백선생

그들이 이렇게 예측하지 못한 민원으로 인해 야시장에서 장사를 접게 된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이곳에서 모로코에 대해 더 알아보고 준비를 했어야 하는 제작진들의 사전준비가 조금은 아쉬웠다. 사실 중동의 나라들이나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는 종교가 그들의 단단한 삶의 근간이기에 기본적으로 종교와 문화에 대한 공부와 존중을 미리 베이스로 깔고 도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만약 그런 노력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단순히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한국의 음식을 모로코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스페인 아래 위치한 모로코, 유럽과 가까워 이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프리카 대륙 서북부에 위치한 모로코는 스페인 남부의 지브롤터 해협(육지 사이에 낀 좁고 긴 바다)을 사이에 두고 유럽 대륙과 마주보고 있는 나라다. 모로코의 동쪽으로는 지중해가, 서쪽으로는 대서양이 위치해 있다. 인구는 약 3700만 명으로 우리나라보다 적지만 국토 면적은 71만850㎢로 한반도의 3.2배에 달한다. 모로코에는 광물 자원이 풍부하게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모로코는 프랑스 문화 영향을 많이 받았고 여전히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나라이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모로코에서는 닭고기나 양고기를 주로 먹는데, 이들이 먹는 고기는 모두 할랄처리를 한 것만 먹을 수 있다. 사실상 백종원과 멤버들은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에 맞게 할랄규율에 따라 재료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비무슬림 동양인 셰프가 만드는 '할랄 요리'를 신뢰하지 못하는 민원이 들어왔던 것이다. 기본적인 인사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음식에 대해 배타적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단순히 한시간동안 장사가 잘 되어서 텃세를 부렸다기 보다는 그들의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하는 과정이 보이지 않았기에 그들은 더욱 이방인들을 배척했을 것이다. 만약 출연진들의 옷차림을 모로코인들이 친근하게 수용할 수 있는 전통옷을 입거나  다루는 음식들이 할랄 규율에 따른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을 더욱 확실히 표기하고 홍보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출저 : 장사천재백사장 캡쳐)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은 하루 세번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드린다.

모로코 인들의 삶의 근간은 이슬람교이다. 사실 이슬람이라는 것은 7세기 초 아라비아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완성시킨 종교로서 이슬람의 뜻은 “유일 절대의 알라의 가르침에 몸을 맡긴다”는 말이다. 이와 같은 그들의 신조는 우리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알라 이외에 신은 없다”는 뜻을 일컫는다. 또한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을 '무슬림'이라고 하며 여자의 경우 종교적인 이유로 눈 이외에 모든 곳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보통때 '히잡'을 쓰고 다닌다. 이슬람 문화를 이야기 할때 기본적으로 '무슬림', '할랄', '히잡', '라마단'의 뜻을 알면 조금 더 문화적으로 이해하기가 쉽다. 이 네가지 이슬람 관련 단어들에 대해서는 본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 보다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모르코의 카사블랑카에 위치한 핫산 2세 사원
모로코 가정식

모로코의 수도는 라바트이고 우리가 알만한 유명도시는 카사블랑카(경제적 수도), 또한 관광지는 마라케시, 페즈, 셰프샤우엔, 아가디르 등이 있으며 이들의 공식 언어는 데리자(모로코 아랍어)와 베르베르어이고,  프랑스어, 스페인어등이 통용되고 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는 월드컵 역사상 아프리카 나라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하여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으며 16강에서 스페인, 8강에서 포르투갈 같은 축구 강팀을 차례로 꺾으며 지난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킨 나라이기도 하다. 1000년에 가깝게 이슬람교를 따르는 왕국을 유지했던 모로코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스페인, 프랑스 같은 나라의 침략을 받았다. 1912년부터 프랑스와 스페인에 의해 분할 지배당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인 1956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다. 1958년에는 스페인이 차지했던 영토도 되찾았다. 하지만 아직 영토분쟁이 끝나지 않은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서사하라지역이며 장사천재 백종원에서 나온 모로코의 지도가 이 부분을 빼고 보여주었기에 이 프로를 보는 모로코인들의 심기를 거슬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이는 한국인에게 독도를 빼놓고 한국을 소개한 것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장사천재백사장 캡쳐) 모로코를 소개할 때 나온 지도, 서사하라 지역이 빠져서 컴플레인을 받고 있다고

다른 나라에 가서 꼭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잘 해야 하는 필요는 없지만 이 프로를 보면서 이래저래 아쉬움이 생긴다. 세계 어느나라에 가든 위험성은 있고 모로코 역시 소매치기나 치안 등이 완전히 안전한 나라는 아니지만 이와는 별개로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아름다운 관광지로도 세계인들의 관심이 올라가고 있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오히려 우리가 모로코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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